건강하게 장수하기

코로나19를 무릅쓰고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고생하는 70대의 남자 환자분은 “제발 집에 계시라”고 간청해도 치료를 받으러 오십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돌아가신다”고 말씀드려도 “치료를 받으면 편해진다”며 계속 내원하시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이 환자분에겐 코로나19 감영 가능성 보다는 현재 위중한 질환의 치료가 더 중요한 것이겠지요.

이외에도 간경화로 인해 심하신 50대 중반의 남자환자,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진 50대 후반의 환자, 담도암에서 간암으로 전이되신 분 등 위중한 환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치료를 받으러 오십니다.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건강하게 오래살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분들과는 달리 100세 건강을 유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김형석의 100세 일기’를 신문에 매주 연재하시는 김형석님은 대표적인 분이십니다. 이 분이 지난 칼럼에서 자신이 “50세까지는 병약했지만 반백의 나이를 넘어선 건강도 정상화되었고 남보다 일도 더 많이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비결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아마도 꾸준한 건강관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를 하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던 25년 전, 일본의사의 강의를 듣고 감동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80세가 넘은 그 분은 자기가 3가지 복을 받고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첫 번째 복은 조실부모(早失父母)라고 했습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게 축복이라고 표현하다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이어서 집안이 아주 가난했던 것과 자신의 건강이 아주 나빴던 점도 자기의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괴짜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그 분의 설명을 계속 들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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