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가스가 나왔는데 좋은 증상인가요.”
아침 일찍,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복막전이암 환자의 보호자가 전화를 했다. 너무 반가워 내심 소리를 지를 정도로 좋은 소식이었다.
“방귀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위장부터 소장, 대장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사인입니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이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생각되었던 환자였다. 위암 진단을 받은 지 3개월 정도 된 분이었는데, 진단 시에 복막으로 전이도 발견되었다. 2주 전에 한의원에 내원했을 때는 이미 물도 넘기지 못하고, 1주일 째 위액을 계속 토하는 상황이었다. 복수도 있었지만 항암제를 폴폭스로 바꾼 후엔 복수도 빠진 상황. 이 정도 되는 다른 환자들은 뜸을 2~3회 뜨면 토하는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그 후엔 물을 조금씩 마실 수 있고, 치료가 진행도면 묽은 미음을 마시고 더 나아가 죽까지 드실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분은 달랐다. 토하는 횟수는 줄었지만 물이 소장과 대장으로 흘러내려가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별 생각이 다 들었다. 50대 중반 정도로 비교적 나이가 적기 때문에 암세포의 증식이 빨라서 장폐색을 개선시킬 수 없는 것일까. 복부의 촉진으로만 보면 좌하복이 아주 딱딱해 대장의 폐색이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장까지 막혀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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