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잠 못 이루는 밤’이란 말을 들으면서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상하는 분들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평상시에 불면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분들일 테니까요. 반면 불면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잠 못 드는 밤은 끔찍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달, 심하면 몇 년을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신경안정제나 수면유도제에 의지하고 있어 괴롭기만 합니다. 불면증은 겪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괴로운 증상입니다.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니 눈을 비롯해 몸이 전체적으로 피곤하고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당연히 주의력, 집중력이 감소하고 밥맛도 없고, 사람이 젖점 더 예민해지게 됩니다.

<불면의 원인> 

생활습관
가벼운 불면은 대개 불규칙한 수면 등의 생활습관에서 나타납니다. 수면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이되는데 자율신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인인 규칙성입니다. 잠드는 시간이 밤12시였다가 할 일이 많아서 2시에 자고 다음날은 피곤하다고 10시에 자는 식으로 불규칙하게 되면 자율신경이 교란됩니다.자율신경이 교란되는 대표적인 상황이 해외여행입니다. 비국이나 유럽 등 시차가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오면 시차적응 때문에 힘이 듭니다. 정상적인 수면패턴으로 돌아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체력이 떨어질수록 적응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잠자는 시간이 일정치 않은 것도 스스로 시차를 만드는 것과 똑 같습니다.  새벽 2시에 잤다가 다음 날은 밤10시에 자는 것은 4시간의 시차가 있는 곳을 여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만들어야 심각한 불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나 니코틴 알코올도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 합니다. 커피나 녹차 홍차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뇌를 각성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니코틴도 뇌를 각성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한 두잔의 술은 몸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과하면 수면을 방해 합니다. 알코올을 분해시키기 위해서 간도 열심히 일해야 하고, 심장도 빨리 뛰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선 숙면을 이룰 수 없습니다.

신체적인 질환
통증이 있으면 잠이 들기 힘듭니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나 두통이 있는 상태에서 푹 자기는 힘들겠지요. 위궤양이나 역류성식도염 등의 통증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깰 정도이면 심각한 통증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부터 치료해야 합니다.호흡에 문제가 있어도 잠들기 힘듭니다. 천식이나 수면중 무호흡증, 심한 코공이도 불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원인 
우울증이 있는 분들에게 불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나 신경쇠약 불안장애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리적인 요인이 불면을 심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선천적으로 심담이 약하거나 생각이 많은 분들도 잠을 잘 못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증의 종류>

입면장애: 잠자리에 들어서 잠이 쉽게 오지 않는 증상입니다. 잠 들때까지 오래 걸리는 정도면 다행인데 두 세시간 동안 뒤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면증 환자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잠이 들기까지 30분 이상 소요되면 불면증으로 판단합니다.

수면유지장애: 잠을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입니다. 하루 밤에 5번이상 깨거나, 깨어서 30분이상 다시 잠이 오지 않는 경우를 불면으로 판단합니다. 남자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 등으로 소변을 위해 하룻밤에 5회이상 깨어 화장실에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체력이 떨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조기각성: 수면시간이 6시간 이내인데도 잠이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를 말합니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

한의학에선 불면의 원인을 심장과 간(담) 비장의 문제로 봅니다. 다른 장부의 문제로 불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불면이 이 장기들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장부의 문제 이외에 음양의 조화가 깨지면서 나타나는 불면도 있습니다. 양기가 잠자는 시간이 되면 차분해져야 하는데 음허로 인해 제멋대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나타나는 불면입니다.

음허로 인한 불면
한의학에서 불면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허번(虛煩)으로 인한 불면입니다.이 때는 불면이외에 입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속에서 열이 꽉차 있는 것같은데 실제로 체온은 높지 않기도 합니다. 허번은 생소한 용어이겠지만 불면을 이해 하려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번(煩)이라는 용어를 이해해야 하는데, 해석해 드리면 아주 쉽습니다. 앉으나 누우나 편안치 않고, 잠을 푹 들지 못하는 것이 바로 번(煩)입니다. 그런데 이 번이라는 증상이 나타나는 많은 이유가 부족해서 즉 허(虛)해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허번(虛煩)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요. 한의사들은 쉽게 음(陰)이 허하다고 말하지만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혈액 등의 체액 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이런 증상에선 음허를 치료하면 불면이 낫겠지요.

심허로 인한 불면
심허는 거의 모든 불면환자에게 나타납니다. 심장이 힘들다는 것이지요. 잠이 안 온다는 것은 피로를 회복시켜야 할 수면시간이 짧아지는 것입니다. 당연히 심장이 평소보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져 피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도 불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원인으로 불면이 생겨 심장이 과로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심허증이 나타나 다시 불면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불면을 치료할 때는 항상 심장의 맥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그에 맞는 침이나 약의 처방도 해야 합니다.

간허로 인한 불면
간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혈액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혈액은 온몸을 돌아다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에도 일정부분 저장되어 있습니다. 만약 간에 저장되어 있는 여분의 혈액이 없다면 출혈이 조금만 심해도 생명이 위험해질 겁니다.  또 잘 때는 근육이나 장부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간에 모이는 혈액량이 많아집니다.

그러데 이런 간의 혈액 저장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에 문제가 생깁니다. 잘 때는 온몸으로 퍼져 있던 혈액이 기초대사를 할 정도만 남기고 간에 들어가 쉬어야 정상입니다. 그래야 정신과 육체 활동이 줄어들고 차분해집니다. 숙면을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간에 문제가 생기면 불면이 올 수 있습니다. 간의문제로 인한 불면은 조금만 화를 내도 아주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비허로 인한 불면
한의학에 생각을 많이하면 비장(脾臟)을 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 고민이 너무 많아 비장을 상하게 되면 불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장의 기능이 허해지면 식욕이 떨어지고 어깨가 눌리고 말소리도 적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쓰는 처방이 바로 귀비탕입니다. 비교적  쉽게 치료될되는 증상입니다.

 

<한의학적 치료>

위에서 이야기한 증상만 잘 감별해도 불면증은 그리 어려운 병이 아닙니다. 진단만 정확하다면 불면증은 대개1개월 정도면 치료됩니다. 10년이 넘은 증상도 2개월이면 치료됩니다.

1)맥진 등으로 불면의 원인을 진단합니다

2)음허에는 음곡 곡천, 심허에는 대돈 소충, 비허에는 대도 소부 등의 혈자리애 침을 놓고 수면이 좋아지는가를 관찰한다.

3)침으로 수면이 개선되면, 진단이 정확한 것으로 보고 증상에 맞는 한약처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