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치료 특화 한의원>
뜸 치료로 특화된 한의원이라서 암환자들이 많이 오신다. 오늘도 직장암 치료를 받으신 지 3년만에 복막 전체와 간으로 전이된 환자도 오셨고, B형 간염이 오래되어 간경화와 간암이 발생한 환자도 치료를 받았다. 임파암 치료를 받으시는 50대 남자환자 분도 뜸을 뜨셨다.
10여년 전만 해도 암환자가 뜸치료를 받으러 오시면, 마음이 참 힘들었다. 한의원에 오시는 대부분의 암환자는 대개 말기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공포와 싸우시는 분들이 “낳을 수 있냐”고 물을 때 “쉽지 않습니다”라는 대답을 하기 참 힘들다. ‘통증을 줄이고, 암세포의 증식을 눌러 줄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환자들의 기대치엔 못 미치게 마련이다. 그래서 암환자를 소개시켜 주시겠다는 분들에게 “본인이 다 나으신 후에 소개시켜주세요”라고 에둘러 거절하기도 했다. 10여년 이상 암환자를 보면서 이제는 오시는 분들을 거절하지는 않는다. 그분들의 불편함이 좋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내 마음이 편하자고 치료를 회피하는 것은 한의사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복막전이암>
오늘 치료를 받으신 직장암 재발환자 분은 거의 치료를 포기하신 분이었다. 복막 전체에서 돌 덩어리 같은 암이 만져지는 상황일 정도로 심각했다.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 환자 본인이 항암치료도 거부했다. 지인이 한뜸한의원의 뜸 치료를 권했는데 한 달여 동안 망설이다 오셨다. 이 환자분은 현재 치료에 만족을 하신다. 한 번의 배뜸치료로 통증이 거의 사라졌고, 숨쉬기가 편해진 것은 물론이고, 소화도 잘 되신단다. 5회 정도 뜸치료를 받은 후에는 배 위로 울퉁불퉁 솟아 있던 암덩어리가 줄어들면서 복부가 평평해졌다. 본인이 만져봐도 암덩어리가 얼음 녹듯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몸도 편해지자 삶의 의욕도 되살아나 항암 치료도 시작하셨다.
솔직히 이 분의 예후가 어떻게 될지는 확언하기 힘들다. 배쪽의 암세포는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등쪽의 복막에도 있을 암세포와 간으로 전이되어 있는 암세포는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진통제를 끊고도 통증이 없고, 소화력도 좋아져 일상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아 다행일 뿐이다. 눈에 띠게 불편함이 사라진 케이스이다.
한뜸한의원의 배뜸은 복부 전체를 생강으로 덮고 뜸을 뜨는 형태여서 복막이나 위장관의 암에는 효과가 좋다. 지금도 오시는 환자분 중에선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복막으로 암 전이가 심해서 수술을 포기했던 난소암 환자가 복막암이 거의 사라져 난소암 수술을 받은 경우도 있다. 지금은 항암치료와 뜸치료를 병행중이다.
<열에 약한 암세포>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것은 증명된 듯하다. 병원의 고주파치료도 온열치료인데 시행하는 병원들이 아주 많은 이유이다. 임상에서 보아도 온열이라는 의미로 뜸은 효과가 있다. 척추전체를 포함해 등의 2/3 정도에 생강을 덥고 시술하는 등뜸도 효과가 좋다. 특히 직접 닿는 부위의 암세포를 줄이는 효과는 탁월하다. 척추뼈로 전이된 암의 경우 통증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증식을 막아준다. 골육종이나 전이되어 생긴 척추뼈의 암은 통증이 심한 것은 물론이고, 뼈가 쉽게 손상되는데 등뜸을 뜬 환자들은 통증과 손상을 막아준다.
뜸을 뜨면 거의 모든 암의 통증이 줄어든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오래 고민해왔다. 한의학에는 한즉통(寒卽痛)이란 말이 있다. 인체의 특정부위가 정상체온보다 떨어지면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암이 활발하게 증식되는 부위의 체온이 내려가서 통증이 생겼다면 뜸으로 그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장육부 중에서 폐암은 뜸의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암이다. 연기가 많이 나는 뜸치료의 특징 때문인지 폐암환자는 적게 왔었고, 실제로 완치된 케이스는 없었다. 단지 3개월동안 밤낮으로 지속되는 기침을 3일만에 멈춰 주었던 환자는 있었다.
간암의 치료효과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한뜸(등뜸)의 경우 간이식이 아니면 방법이 없다는 간경화도 치료가 잘 되는데 그만큼 간암에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 재발한 간암이라도 항암과 뜸을 병행하면 다른 암보다 잘 치료된다.
암은 잘 알다시피 조기발견이 치료의 관건이다. 임파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을 경우 빨리 절제해내면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의학적인 시각으로 보아도 오장육부 중에서 육부에 속하는 위 대장 담 방광 등의 장기는 잘라내도 큰 문제가 없으므로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연요법과 암>
간혹 수술로 쉽게 완치될 수 있는 암을 자연요법으로 치료하겠다고 뜸을 뜨러 오시는 분들도 있다. 당연히 수술을 받도록 권유할 수 밖에 없다. 1cm 정도의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지 않고 뜸과 자연요법으로 치료하겠다는 환자를 어렵게 설득한 경험이 있다. 1기의 유방암을 자연요법으로 치료하던 분이 결국 돌아가신 경우도 보았다. 참 안타까웠다. 자신이 판단하고 선택한 치료방법이었지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암진단을 받고 어떤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형병원의 진단을 통한 수술과 항암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일반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나오면서 항암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게 줄고 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의 암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뜸치료는 통증관리와 직접적으로 뜸이 닿는 부위의 항암효과는 확실히 있다. 항암제로 인해 백혈구 수치 등이 급격히 저하되는 후유증에도 뜸의 효과도 확신한다.
몸에 좋다는 민간요법은 조심스럽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부모 등의 가까운 가족이 해보았던 민간처방을 추천받았다면 혹시라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비전문가의 검증되지 않은 추천이라고 보아야한다. 한의사 중에선 암환자를 비교적 많이 본 내 입장에서도 간암과 폐암 위암환자에게만 약처방을 한다. 그것도 환자를 3회 이상 진료를 하고, 환자의 몸 상태가 파악되면 조심스럽게 약처방을 한다. 그런데 너무 쉽게 “암에는 00버섯이 좋다”는 식으로 추천하는 민간요법은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암에 좋은 약은 있을 수 없다.